‘친박 낙마’ ‘입각설’ 등 출마포기 이유 두고 해석 갖가지

▲ 김태호 경남지사는 2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출처: 경남도청
6.2지방선거에서 유력한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김태호 현 도지사가 25일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마이뉴스 등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전10시30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더 이상 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 임기까지 지사직을 수행한 뒤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문에서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면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혀, 불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뇌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 지사의 이날 기자회견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어서 취재진은 물론 한나라당 안팎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태호 경남지사 출처:경남도청
따라서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그가 경남도지사 한나라당후보에 가장 가까이 가 있다는 데 별 이견이 없었고, 이날 불출마 선언도 워낙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언론들의 분석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싸움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김 지사의 이번 불출마 선언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두고 양측 힘겨루기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김 지사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을 노리면서 청와대와 교감해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선 25일 김 지사 본인도, 청와대도 극구 부인했다. 따라서 그가 어떤 속내를 갖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사천 출신의 이방호 전 의원을 비롯해 박완수 창원시장,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권경석 의원(창원갑) 정도가 있다.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후보로는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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