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봄까치꽃'
이번 겨울은 엘니뇨현상으로 여느 해보다 따뜻할 거라던 기상청 예보를 비웃듯, 꽤나 추웠습니다. 동네에서 가까운 개울이나 하천이 정말 오랜만에 꽁꽁 얼었지요. 덕분에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두껍던 얼음도 어느새 녹고, 계절은 봄을 향하나 봅니다. 오늘이 바로 2월4일 입춘이라지요.

봄의 길목에 들어서는 날이라지만, 오늘은 꽤 추웠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엔 오랜만에 수돗물이 얼었습니다. 그리고 봄을 시샘하는 이 추위는 주말쯤에야 누그러진다고 하네요. 조금 더 견뎌볼까요?

매일 아침 온도계가 영하를 가리키지만, 그래도 봄이 점점 다가옴을 느낍니다. 매화나무에는 물이 잔뜩 올라 있고, 보리와 밀, 마늘은 푸른색이 더 짙어집니다.

아직 힘겨운 듯 겨우 몇 송이 피웠습니다.

급기야 들풀은 벌써 꽃을 피웠습니다. 반가운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는 ‘봄까치꽃’입니다. 풀이름은 ‘개불알풀’인데, 꽃이 진 뒤 맺는 열매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라네요. 참 재밌죠?

오늘 사무실 주변에서 발견한 모습인데, 풀렸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탓에 꽃은 피웠지만 잎도 줄기도 잔뜩 움츠린 듯 보입니다.

이 입춘추위가 가시거든 여러분도 사는 곳 가까이를 둘러보세요. 논두렁 밭두렁, 아스팔트 틈새에도, 봄의 전령사 ‘봄까치꽃’이 따뜻한 봄을 나눠 드릴 겁니다.

이 배추는 용케도 겨울을 이겼습니다. 모르긴 해도, 몸집이 작아 주인의 눈에서도 벗어났을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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