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관 공무원노조 지부장 당선자, 향후 노조 활동 방향 밝혀

“사회의 약자,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조로 바꾸겠다”
제5기 전국공무원노조 사천시지부장에 당선된 김성관 씨.
다음 달 부터 2년간 전국공무원노조 사천시지부를 이끌어갈 김성관 지부장 당선자(43세)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제5기 전국공무원노조 사천시지부 임원선거에 단독 출마해 조합원 98%의 찬성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어 당선됐다.

그는 “앞으로 간부 중심에서 조합원 중심의 친근한 노조로, 진보와 보수단체를 아우르고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노조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구 삼천포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신임 지부장은 공무원노조의 전신으로 2000년도에 조직된 사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정책기획부장을 맡은 이후, 최근까지 부지부장으로 일해 왔다. 현재 사천시 건축과(7급)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김성관 사천지부장 당선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조합원 98%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당선이 됐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98%, 힘든 찬성이 나왔다. 선거기간 동안 열심히 못했는데, 조합원들이 저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압도적인 찬성에 책임감을 느낀다.

현 정부 들어, 특히 올해부터 공무원노조에 대한 제재 조치가 많아졌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조직의 위기를 느끼고 있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저를 뽑아준 것 같다.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부장 선거에 나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떠밀려 했다 (하하)...
사실 지부장으로 있으면 신변의 위협을 많이 느끼게 된다. 과거 전례를 보면 해직이나 징계를 받는 1순위였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조합원이 별로 없다. 희생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힘든 자리다.

10년간 노조 간부로서 활동을 해 왔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서 지부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열정을 임기 2년 동안 조합원들을 위해서 쏟고 싶다.

▲2012년까지 전국공무원노조 사천시지부를 이끌게 되는데, 앞으로 노조 활동 방향은?

그동안은 노조를 만드는 과정이어서 우리 일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 그래서 시민들과 공유하는 사업을 못했다. 이제는 노조가 탄탄하게 기반을 잡았기 때문에 사회의 약자,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조가 되도록 바꿔 나가겠다.

특히 노동계의 투쟁방식에 대해 시민들의 기준으로 본다면 과도하게 운동을 전개한 측면이 있다. 시민들이 오해 할 수 있는 부분은 이해시키도록 하겠다. 앞으로 사회적 동의가 가능한 활동을 하면서 노조의 정당성을 알려 나가겠다. 내부적으로는 노조 간부에서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는지?

조합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보수와 진보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 단체들과 교류하려고 한다. 내부적으로는 조합원과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사업들을 열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서 말한 것처럼, 현 정부 들어 공무원노조에 대한 제재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노조 활동에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반노조와 공공부문의 노조로 분류해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공부문의 경우 제재가 상당히 많다.

최근 공무원노조 활동에 대해 부시장이 일일이 점검해 보고하라는 행안부의 지침이 마련됐다. 사실상 자율적인 노사 관계를 침해하는 것이다. 지역적인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노사관계까지 관여하겠다는 의도다. 결국 노동 탄압으로 변질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노조활동 전반을 감시하겠다는 얘기인데,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 노사 관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무원노조의 활동 대부분은 시민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들이었다. 부정부패 척결, 관로주의나 권위주의 타파 등인데, 그간 이런 활동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시민들이 노조 활동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서 사무처장에 당선된 김진철 씨(사진 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성관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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