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출근시간, 인근 진주시 상대동 어디쯤을 지나고 있었는데 ‘펑’하고 뭔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차창 밖을 보니 길을 가던 사람들이 일제히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더군요.
다행히 건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오긴 했지만 몇 명은 다쳐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화재현장 주위를 잠시 둘러보니, 폭발의 위력이 느껴졌지요. 인근 단독주택들 옥상에는 화재건물에서 튕겨 나온 듯한 창틀과 유리가루로 범벅이었습니다. 가까운 골목은 물론이요, 제법 수 십 미터 떨어진 큰길에까지 깨어진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이렇듯 화재는 한 순간 부주의로 찾아옵니다. 사천소방서가 지난해말 발표한 바로는 지난 3년간(2007.1.1.~2009.10.31.) 사천에서는 모두 597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고, 그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379건이었습니다. 부주의로 인해 사흘에 한 번 꼴로 불이 났다는 얘깁니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고, 봄이 온다 해도 화재위험이 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큰 화재는 이 시기에 더 많이 발생하곤 하지요.
평소 누전차단기가 말썽을 부리지는 않는지, 가스배관과 밸브에서 가스가 새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야겠습니다.
하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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