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길을 ‘삼천포 버스킹 문화 일번지’로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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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길을 ‘삼천포 버스킹 문화 일번지’로 만들고파”
  • 구륜휘 시민기자
  • 승인 2022.07.2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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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문화마을협동조합 상임이사 구채민 씨
공연과 문화장터 기획으로 등대길 ‘교류의 장’ 열어

※ '사천여성회가 만난 사천·사천사람' 코너는 사천여성회 글쓰기 모임에서 채우는 글 공간입니다. 사천의 여러 동네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집자-
 

공연과 문화장터 기획으로 등대길 교류의 장을 열고 있는 구채민 씨.
공연과 문화장터 기획으로 등대길 교류의 장을 열고 있는 구채민 씨.

[뉴스사천=구륜휘 시민기자]삼천포 바다에 울리는 노래는 은방울자매의 ‘삼천포 아가씨’만이 아니었다. 윤슬이 번지는 7월의 오후, 노산공원 아래 카페 등대길101에서 기타 연주가 흘러나왔다. 그 위로 무심한 듯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겹쳐진다. 싱어송라이터 구채민 씨의 노랫소리다. 구 씨는 문화기획자이자 노산문화마을협동조합 등대길101 카페 운영자이다. 노산문화마을협동조합은 사천시 등대길 일원의 주민들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이다. 구채민 씨는 협동조합의 상임이사로 카페 앞 야외무대를 활용해 지역의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파도라는 콘서트’를 세 차례, 등대길 문화장터 ‘삼천포에 빠지다’를 다섯 차례 기획·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복합문화공간 등대길 101 전경.
복합문화공간 등대길 101 전경.

등대길101은 어떤 공간인가요?
=카페인데요,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복합교류공간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런 의미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만남의 장소가 되길 바라요. 서로 다름이 존중되는 것은 중요해요. 우리는 다 다르게 태어났어요. 다 다르게 성장했어요. 다 다르게 살아가요.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리죠.

그런 의미에서 문화장터 ‘삼천포에 빠지다’(이하 삼빠)는 다양함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플리마켓도 큰 의미가 있어요. 공연자들이 무대를 준비하듯, 직접 손으로 만든 물건으로 장터를 준비하죠. 등대길 공연 ‘삼빠’는 앞으로도 문화장터가 될 것입니다. 서로 교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큰 목표이기도 하고요. 사회가 개인화되면서 만남이 뜸해지는 시대이지만, 교류를 통해서 사람은 성장하기 마련이에요.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고 교류의 기회마저 빼앗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플리마켓과 같은 면대면 만남이 귀하게 여겨져요.
 
문화나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군요.
=공연자들은 공연을 통해서 성장하고 성취해나간다고 생각해요. 제게도 있는 경험이고요.

개인적으로 공연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처음 공연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대입 시험을 마치고, 대학 입학까지 두어 달 정도 남은 시간에 YMCA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다고 한 친구가 알려줬어요. 그때 제가 이재성의 ‘기타 하나 동전 한 닢’을 불렀습니다. 1985년도는 공연이 흔치 않은 시대였어요. 그 공연은 매우 즐거운 기회였고 제게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죠. 경상대학교(현 경상국립대)에 입학해서는 밴드 활동을 했어요. 대학 축제 때 가요제가 열렸는데, 창작곡으로 개인 출전이 가능했고요. 86년도 경상가요제 대상을 수상했어요. 경상가요제도 노래를 하는 사람에겐 무대를 펼칠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기획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사십대 초반 즈음에는 진주시 평거동과 망경동에서 버스킹 공연을 했어요. 기획해주는 사람이 없어 직접 공연자들과 제가 준비했어요. 제가 좋아서 그 일을 시작했죠. 하다 보니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문의를 해왔고 같이 하게 됐어요. 그렇게 함께 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각자 앨범을 만들기도 하고 앞날에 대한 더 뚜렷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죠.

문화장터 ‘삼천포에 빠지다’는 다양함이 공존하는 곳.
문화장터 ‘삼천포에 빠지다’는 다양함이 공존하는 곳.

구채민 씨가 생각하는 ‘문화를 기획한다’는 건 정확히 어떤 일인가요?
=‘만남’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죠. 문화장터 ‘삼빠’를 기획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노래하는 사람들은 관객을 만나는 것이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장터를 둘러보고 공연도 즐기면서 새로운 공감이 생길 수 있다고 여겨요.

앞으로 계획된 공연 소식이 있나요?
=도시재생사업의 일부분으로 소규모 주민공모사업에 등대길을 버스킹 문화거리로 만들기 위한 기획으로 신청했는데, 다행히 선정 되어서 ‘등대길 버스킹 문화거리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합니다. 오는 7월 29일(금)과 8월 6일(토) 각각 오후 6시에 공연과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8월 20일(토)에는 시(詩)를 소재로 한 ‘삼천포에 빠지다’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등대길101 카페에 찾아오셔서 저의 노래가 듣고 싶다고 말해주시면, 언제든 노래할게요. 주민들과 함께 천천히, 등대길을 ‘삼천포 버스킹 문화 일번지’로 만들어 가는 거지요.

등대길 101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등대길 101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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