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 선생님께 바치는 결혼축하곡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강당에서 축가 연습 중인 결혼이민여성들.
18일 오전,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강당에는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잔잔히 퍼졌습니다. 얼핏 듣기로, 가락은 귀에 익었으되 노랫말은 알아듣기 힘들었지요.

자세히 보고 들으니, 노래하는 이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요 노래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로 시작하는 가스펠송이었습니다.

노래는 베트남어로 시작해 중국어로 이어졌다가 한국어로도 불렸습니다. 그리고 맨 끝은 우즈베키스탄어로 마무리했지요. 저마다 고향 말과 우리말을 섞어 노래한 셈입니다.

같은 노래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들은 뒤에야 무슨 사연으로 노래연습을 하는지 들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 사연이 참 예쁘고 멋집니다.

노래 연습 중인 다문화가정 주부들.
자신들을 포함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1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친 자원봉사 선생님이 곧 결혼을 하는데, 그 결혼식장에서 축하곡을 꼭 불러주고 싶다는 거지요.

발음이야 조금 어설프면 어떻겠습니까? 낯선 한국어를 가르쳐준 고마운 선생님을 위해 이 정도 쑥스러움 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들입니다.

그나저나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귀한 결혼선물을 받게 될 분은 누구일까요?

부산외국어대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도 같은 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란 낯선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보배(28) 선생님이랍니다. 누구보다 흐뭇하실 분이죠. “이보배 선생님, 뉴스사천도 함께 결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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