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규 경상남도의회 의원
임철규 경상남도의회 의원

[뉴스사천=임철규 경상남도의회 의원] 지난 수십 년간 정책입안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수도권으로 일극 집중과 지역 쇠퇴는 가속화되고 있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나온 ‘고향사랑기부제’가 내년 1월에 전격 시행된다. 필자는 오랜 세월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쌓은 지식과 기술 및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지역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대한 제언을 풀어보려 한다.

첫째,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지역의 특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답례품 꾸러미를 개발해야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서부경남권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관광객의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많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사찰투어·우주항공박물관, 진주 국립진주박물관, 남해 양떼목장 등이 좋은 예이다. 

기부자(출향인)는 기부금 액수에 따라 적의하게 숙박시설, 시티투어, 렌터카, 음식점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답례품 꾸러미로 개발·연계해야 한다. 답례품 꾸러미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다양한 소비를 이끌고 인근의 지역관광 협력방안까지 마련하는 일거다득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천공항에 대한 정부와 도의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의 사천공항은 우주항공의 메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메이저 항공사들이 취항을 중단한 이후 민항기 공항으로써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여수공항과 철도를 순천과 남해 등 인근 지역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공항을 활성화했고, 그 효과로 인근 지역의 관계 인구가 늘었던 것과는 대조된다. 

답례품 꾸러미에 대한 소비 촉진을 위해 항공, 항만, 철도 및 도로 등 지역 접근성을 높이는 등 교통인프라를 개선하고, 사천공항도 정부와 도의 관심과 재정 지원을 통해 지역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전통적인 농업을 가공 및 서비스를 융복합 하는 6차산업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가치로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는 것 외에도 지역 향토 자원을 활용한 농어촌체험 프로그램, 농어촌 민박, 농촌교육농장 등이 좋은 예이다. 

끝으로, 우주항공청이 설치되는 사천을 중심으로 교육·보육, 보건·의료, 문화·예술,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경남도 서부청사를 확대·재편해야 한다. 서부청사를 사천으로 이전하고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등 서부경남 거점도시로 집중 육성하여 글로컬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점차 거대해지고 구체화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중차대한 기로에 선 것은 분명하다. 모쪼록 본 제도가 위기의 서부경남에도 잘 뿌리내려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 관계 인구 : 인구를 거주지 주민으로 한정하지 않고 관광·체험·동향 출신 등 지역과 관계를 맺은 사람들로 넓히는 것을 의미.
※ 글로컬 : 글로벌과 로컬에서 유래하는 조어,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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