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 / 청아출판사 / 2020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 / 청아출판사 / 2020

[뉴스사천=이정숙 사천도서관 마녀책력 독서회 회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을 읽을 때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종종 있었다. 안네의 일기와 같은 자서전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삶에 관한 깊은 여운과 생각을 남기는 철학서에 가까웠다.

빅터 프랭클 박사가 겪은 나치 강제수용소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죽음의 문턱에 도달한, 너무나도 절망스럽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저자는 정신의학자로서 수용소 생활을 객관적으로 담담히 관찰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존재 자체가 경이로운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부제 또한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이다. 실제 수감생활을 했던 프랭클 박사는 수용소에서는 의사가 아닌 수감자로서 한겨울에 제대로 된 신발도, 방한복도 없이 철로에서 땅을 파고 부설하는 일 등 수용소의 극한 일을 몸소 체험했다. 저자는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음에도 절망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정신의학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무엇보다도 큰 감동을 받았다. 죽음을 목도한 상황에서도 자아를 성찰하고, 인간의 존엄성의 위대함을 직접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의학에 접목한 것이다.

프랭클 박사는 니체의 말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를 인용했다. 이 말이 긴 여운을 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상황이 최악이고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손에 쥐여 주고 싶다. 새해를 맞이하여 읽은 이 책의 큰 감동과 여운을 공유하기 위해서 주위에 선물하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현재의 정말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은 인생에서 사소한 이벤트일 수도 있음을….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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