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종 사천시문화관광해설사
조만종 사천시문화관광해설사

[뉴스사천=조만종 사천시문화관광해설사] 오늘은 음력으로 5월 29일~! 바로 430년 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앞세우고 왜군과 맞서 사천해전에서 승리한 날이다. 새삼스럽게도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공격하던 그 날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마침, 선진리성 아래 새로 공원이 조성되었다기에 생각난 김에 공원으로 가보았다. 공원 중심에는 거북선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경작업을 마무리하여 공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공원 입구의 안내판에는 ‘선진수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수변공원은 사전적으로 보면 “바다, 강, 못 따위와 같이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에 있는 공원”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공원의 이름을 수변공원이라 한들 틀린 말은 아니다.

전국에 수변공원이라 이름 붙은 곳을 대충 헤아려 보니 수십 군데가 된다. 사천시 인근만 해도 진주, 고성, 통영, 거제, 창원, 창녕, 광양, 여수 등 10곳이 넘는다. 공원이라면 명칭에 걸맞은 특색이 있고, 역사성과 의미가 있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인식에 남아 한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로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똑같은 이름의 수변공원이 지역마다 있다면 관광객들도 혼란스럽지 않을까? 지금 거론되는 공원의 위치는 임진왜란 당시 선진리성에 주둔하고 있는 왜군들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최초 출전으로 왜선 13척을 격파하고 많은 왜군을 섬멸하여 승리로 이끌었던 사천해전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다.

지금 각 지역 단체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작은 연관이라도 있으면 부풀려서라도 서로 경쟁하듯 조형물을 만들고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실정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 선진리성과 사천해전은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이고, 최초의 거북선 출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원의 이름을 ‘거북선 공원’으로 하면 좋겠다. 아니면 ‘이순신 공원’도 좋다.

요즘에는 지방자치 단체의 명칭도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이색적인 이름을 짓고 있다. 예를 들면, 전남 담양군의 가사문학면, 대구 군위군의 삼국유사면 등이 그렇다.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서 특색 있는 관광지를 알리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면 선진리성 진입로 입구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새 공원으로 이전되었으면 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원래 용현면 선진리 신기마을 삼거리(석거리) 진삼선도로 한복판에 있었다. 1976년 4월 11일 세워진 비석에 보면 용현면 출신 재일동포 윤익선 씨가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2003년 진삼선 새 도로를 내면서 선진리성으로 가는 도로 오른편 한쪽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동상 앞에 소나무와 벚나무 가로수에 가려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선진리성을 찾는 탐방객들이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더더욱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한쪽 구석에서 천대(?)를 받고 있다. 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볼 적마다 미안함을 느낀다. 주제넘은 말인지는 모르지만 ‘거북선 공원’으로 이름 변경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이전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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