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보건소, 암환자 위한 '웃음 치료' 강의 열어

 
박갑순 웃음 강사 "웃음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어요"

“오른손을 올려서 쫙 펴세요. 왼손도 똑 같이해서 입술을 쭉 빼고 여우처럼 우는 소리를 내서 박수를 치세요.”

색다른 박수 치는 방법으로 박갑순 웃음 강사의 강의가 시작되자 병색이 짙은 흐릿한 눈동자의 참석자들 얼굴에 금세 호기심이 가득하다.

28일 오후 2시. 사천시보건소에서 암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웃음약을 바르세요’ 라는 주제로 웃음치료 강의가 진행됐다.
사천시보건소가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최근 sk연구소에서 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1분30초를 웃는다고 한다. 고민은 2시간30분을 한다. 고민거리는 알고 보면 쓸데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조급증을 없애야 한다.”

박갑순 웃음 강사.

박 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웃음보다는 쓸데없는 많은 고민 때문에 화병을 불러서 여러 가지 병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속해서 고민에 휩싸이면 자신의 마음과 몸을 병들게 하고 그러한 모습이 다른 사람한테 옮겨져 서로가 고통을 받게 된다며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박 강사는 이어 웃음이 가진 큰 힘에 대해서 “하루에 15초 동안 크게 웃으면 정말 소중한 세포가 생긴다. 그 세포가 뭐냐 하면 엔케이 세포, 자연 살상세포다. 그 세포가 왜 좋으냐면 암세포를 안고 죽이는 세포다. 많이 웃어야 (엔케이)세포가 많이 늘어난다. (사람)면역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게 웃어라 ▲길게 웃어라 ▲온몸으로 웃어라 등 웃을 때 3대 원칙대로 할 것을 주문했다.

웃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한 다양한 율동이 곁들어진 웃음 치료 강의실은 환자들의 함박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1시간30분 정도의 강의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금방 흘러갔다.

웃음을 위한 다양한 율동을 따라하고 있는 참석자들.

내 뜻과는 상관없이 기자도 모든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왔다. 박 강사가 모든 참석자들에게 뭔가를 따라 할 것을 부탁했는데 기자가 하지 않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라는 벌칙을 준 것이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막춤을 췄다. 10년간의 기자생활 동안 취재현장에서 막춤을 추기는 처음이다.

강 아무개(서포면)씨는 웃음 치료 강의를 듣고 난후 “마음을 비워야 되겠십니더, 악한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산다면 저를 안 좋게 생각한 가족들의 마음이 돌아오지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더”라며 살짝 웃었다.

사천시보건소는 웃음 치료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업을 확대하고 암환자들을 위한 자조모임도 만들 계획이다.

웃음강의 시간에는 보건소 직원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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