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담시담 예순 번째, 「줬으면 그만이지」의 저자 김주완
김주완 작가 “사천은 김장하 선생 배출…자긍심 가질만”
“‘똥은 쌓아두면 냄새, 흩으면 꽃’…실천하는 이 많기를”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이 김장하 선생을 다룬 책 「줬으면 그만이지」의 저자 김주완 작가를 9월 6일 초청해 인문학 콘서트 ‘시담시담’을 진행하는 모습.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이 김장하 선생을 다룬 책 「줬으면 그만이지」의 저자 김주완 작가를 9월 6일 초청해 인문학 콘서트 ‘시담시담’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이 책 「줬으면 그만이지」의 저자인 김주완 작가를 초청해 사천 출신의 김장하 선생을 조명했다.

김장하 선생은 사천시 정동면 노천마을이 고향으로,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지난해 그가 현업에서 물러나자 MBC경남과 김주완 작가는 협업으로 그를 조명했다. MBC경남은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김주완 작가는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책을 펴냈다. 넷플릭스에도 소개된 「어른 김장하」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TV부문 교양 작품상), 제50회 한국방송대상(다큐멘터리 TV 부문)을 받았다.

책 「줬으면 그만이지」도 김장하 선생을 세상에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를 지낸 김주완 작가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김장하 선생 대신에 그 주변 사람들을 다양하게 인터뷰했다. 주변 사람의 입으로 김장하 선생이 드러나도록 한 셈이다.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이 울림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 ‘시담시담(詩談詩談)’의 예순 번째 주인공으로 김주완 작가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주완 작가를 통해 김장하 선생의 삶을 엿보고 가르침을 나누고자 했다.

제60회 시담시담은 9월 6일 저녁 7시 사천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렸다. 여는 무대는 「어른 김장하」를 축약한 짧은 영상이었다. 영상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은 손뼉으로 김장하 선생의 삶에, 그의 삶을 기록한 김주완 작가에게 경의를 표했다. 

무대에 오른 김주완 작가는 김장하 선생이 진주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한 뒤 8년 만에 국가에 기부한 일, 수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일, 형평운동 기념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운동, 시민운동을 지원한 일을 먼저 떠올렸다. 이어 “혹시나 가식이나 위선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주완 작가가 김장하 선생의 삶과 가르침을 설명하고 있다.
김장하 선생의 삶과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있는 김주완 작가.

또, 김장하 선생이 진주에서 오래 활동했지만, 그의 고향은 사천이며, 한약방의 문을 처음 연 곳도 사천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진주가 김장하 선생을 보유했다면, 사천은 김장하 선생을 배출한 곳”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사천시민은 자긍심을 가질만하다”라고 말했다.

김주완 작가는 ‘똥은 쌓아두면 냄새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는 김장하 선생의 말을 인용한 뒤 “김장하 선생의 이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진행자 박제광 씨는 김장하 선생의 평생 동지와 다름없는 고 박노정 씨의 시에 직접 곡을 붙인 노래를 들려주며 때때로 분위기를 돋웠다. 사천의 어린이 합창단 ‘꿈꾸는 청개구리들’도 노래했다. 

어린이 합창단 '꿈꾸는 청개구리들'의 공연 모습.
어린이 합창단 '꿈꾸는 청개구리들'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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