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조 시인
정삼조 시인

[뉴스사천=정삼조 시인] MBC경남에서 제작하여 전 국민에게 신선하고도 큰 감동을 선물한 뒤에 각종 매체로 널리 전파되었고, 지역방송국에서 제작한 다큐먼터리로서는 최초로 백상예술대상(59회)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받았던 「어른 김장하」가 영화로 나왔다. 김장하 선생께서 설립하여 국가에 헌납하신 학교와 인연을 맺은 관계로 그 학교 졸업생들이 극장의 한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주관한 영화 관람 모임에 다녀왔다. 먼저 영화제작자가 제공한 ‘주요 정보’부터 소개한다.

「“어른은 없고 꼰대만 가득한 시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 경남 진주의 어느 한약방,/ 그곳에는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사람. // 11월, 좋은 어른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김장하의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어른’은 말 없는 가운데 실천함으로써 옳은 일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겠고, ‘꼰대’는 나이 좀 들었다고 설득력 없는 잔소리만 늘어놓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겠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김장하 선생이 왜 이 시대의 ‘어른’인가를 추적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 하겠다.

영화의 감독은 김현지 PD이고 주연은 김장하 선생과 김주완 기자라고 소개된다. 영화는 김주완 기자의 인터뷰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 김장하 선생의 모습부터 그렸다. 질문의 답이 당신을 높이 드러나게 할 소지가 있으면 아예 침묵하시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이에 김주완 기자는 김장하 선생을 소개하기 위해 김장하 선생과 직접 인터뷰하는 것을 포기하고 김장하 선생에게 도움을 받은 각계의 사람들을 찾아, 그들에게서 김장하 선생의 하신 일을 증언 받는 것으로 김장하 선생의 지난 삶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먼저 가난한 사람의 딱한 사정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고, 자기 건물에 세든 사람의 임대료를 처음 그대로 몇십 년 동안이라도 올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선생께서 학비를 대고 때로 생활비까지 대 준 1,000명을 헤아리는 사람 중 일부와의 대담도 있었다. 그 대담 중 가장 인상 깊은 선생의 말씀은 ‘만약 갚으려거든 내게 갚지 말고, 이 사회에 갚아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장학금을 받고도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람에게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다.’라고 위로하셨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한다는 뜻에서 출발하였고 선생께서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형평운동(衡平運動)’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말씀이라 하겠다.

선생의 필생(畢生) 사업이셨던 명신고등학교도 학교가 완벽한 시설을 갖추자 서슴없이 국가에 헌납하셨다. 1991년 당시 100억을 웃도는 가치였다. 지역의 경상대학교에도 남명학관 건립 등 도움을 주었고 양성평등운동을 위해 사재를 헌납하기도 하셨다. 「진주신문」의 경영을 위해서도 많은 돈을 쓰셨다. 이 영화에서는 현재 「뉴스사천」의 대표도 그 시대 「진주신문」의 일원으로 나온다. 「뉴스사천」의 경영 정신을 이로 미루어 알만하다.

이 모든 일들이 ‘어려운 환자들에게서 받은 이익을 나를 위해서 함부로 쓸 수 없다.’라는 철학에서 비롯했다. 그리고 또 한 말, ‘똥은 모아놓으면 악취를 풍기지만, 뿌려놓으면 거름이 된다.’는 선생의 말씀도 새길만하다.

「어른 김장하」 영화를 꼭 보시기를 권한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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