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취업률 95%' 한국폴리텍항공대학 송기문 학장

한국폴리텍항공대학 송기문 학장
2월부터 취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호언했던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16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4천명 증가한 4.9%로 나타났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를 기록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정도면 청년 실업대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청년 실업대란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대학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이다.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은 설립 이후, 올해 95%라는 경이적인 취업률을 기록했다. 172명의 졸업생 중 155명이 '바늘구멍과 같다'는 취업문을 통과했으며 나머지 졸업생 대부분도 공군 부사관에 합격했다.

취업률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취업의 질도 높은 편이다. 졸업생의 30%가량이 국내 대기업에 취업했고, 나머지 졸업생도 사천지역 등에 소재한 우량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이 이런 취업 성과를 내기까지, 작년 3월에 취임한 송기문 학장과 교직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 학장은 취임 이후,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과과정 개발과 취업에 중점을 둔 현장 실무중심의 교육으로, 불과 1년 만에 '취업률 20%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폴리텍항공대학 송기문 학장을 지난 17일 만났다. 그는 그동안 제기되던 '지역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대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폴리텍항공대학 학생들이 항공기 정비교육을 받고 있다.
다음은 한국폴리텍 항공대학 송기문 학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폴리텍 항공대학 학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대학을 운영해 왔는지.

=작년 3월2일 취임했다. 대학 학장은 처음이어서 운영 방향이 하반기에 잡혔다.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은 실질적인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이었다. 기업이 원하는 기술자로 만들어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론은 40%, 실습은 60%로 나누어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특히 산업체가 실제로 원하는 교과과정을 개발, 운영해 기업체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은 95%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고, 특히 취업의 질도 높았다.

=최근 3년간 우리 학교의 평균 취업률은 75%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 폴리텍대학의 평균 취업률 86%에 비하면 상당히 낮았다. 하지만 취임이후,‘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저나 교직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다보니 이런 성과가 나온 것 같다. 최근 번듯한 대학을 나와도 10명 중 6명 정도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고 있는 실정이지만, 올해 우리대학 졸업생 172명 중 155명이 취업에 성공해 95%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취업의 질도 상당히 높다. 우리나라 대졸자 평균 초임이 2123만원인데, 우리대학 졸업생 중 연봉 3000~4000만원 정도인 고액 연봉자가 20명이나 된다. 대부분 연봉 2000만원이 넘는 중견기업이나 우량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삼성, 엘지, 포스코 같은 대기업에도 30%가까이가 취업했다.

졸업생들의 높은 취업률을 얘기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송기문 학장.
▲이런 성과를 내게 된 한국폴리텍 항공대학만의 비결이 있는지.

=앞서 잠시 얘기했지만,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취업 맞춤형 교육결과다. 작년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산업체와 취업 협약을 체결해서 교육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또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능력 검증 절차를 거치게 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다. 기업체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뿐만 아니라 학생 개인별로 성적이나 적성,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담당교수가 학생과 정기 상담을 하는 등 학생 눈높이에 맞춘 취업 진료지도가 효과를 냈다. 무엇보다 제자들을 100% 취업시키겠다는 교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졸업생의 상위 30%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취업정보 제공과 함께 적성에 맞는 기업체를 선택하도록 지도교수 상담제를 정례화 할 예정이다. 중하위권 학생 50%정도는 교수가 직접 관리하는 우량 중소기업과 취업 협약을 맺고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서 취업으로 연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생의 20%정도는 공군 부사관에 지원하고 있는데, 이 경우 1차 시험 과목인 영어와 국사가 문제다. 우리 대학 교과과정과 맞지 않은 부분이여서 공군 부사관 특별반을 운영해 이 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으로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실 대학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역 시민들이 기대했는데, 총 학생수가 4백여명에 불과하고 재학생의 80%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특히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시민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그런 부분은 겸허히 수용하겠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 취약계층에 있는 실업자 15명을 모집해서 취업을 시키고, 장애인 대상 PC 수리나 컴퓨터 교육 등 지역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다. 특히 대학의 각종 공사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았고, 일부 지역 업체는 공사에 참여도 했다. 이런 부분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체 계획은 있는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대학'이 저의 슬로건이다. 다문화 가정이나 장애인, 실업자 등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업훈련 교육을 실시하겠다. 또 교직원들로 구성된'나눔자리봉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적극 펼쳐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학이 되도록 운영하겠다.

▲지역 시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저희 대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드린다. 앞으로 더욱 변화 발전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