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최재길 시민기자/산림치유지도사] 작고 힘없는 들풀의 겨울나기는 씨앗의 형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곤충은 자신을 가두어 고치 속에 틀어 앉지요. 곰 같은 포유동물은 겨울잠을 자러 굴속으로 들어가지요. 겨울은 생명에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시련의 시기입니다. 이 시련의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가냘픈 친구들이 있으니, 바로 로제트 식물입니다. 가을에 싹이 터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쳐 땅바닥에 바싹 엎드리는 거예요. 그러면 잎이 서로 겹치지 않아 햇빛은 골고루 받지만 반대로 찬바람은 피할 수 있겠지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생존환경에서 공간을 선점하면 봄을 그만큼 빨리 맞을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길섶에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달맞이꽃 햇잎! 아무도 가지 않은 낯선 길을 찾는 로제트 식물의 지혜와 용기에 감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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