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잘되는 집들의 비밀

『잘되는 집들의 비밀』정희숙 저 / 포레스트북스 / 2023
『잘되는 집들의 비밀』정희숙 저 / 포레스트북스 / 2023

[뉴스사천=이채원 삼천포도서관 사서] 정리를 원래 못하는 사람은 없다. 정리를 못 한다고 생각하며 안 했을 뿐이다. 정리는 과정이고 훈련이다. 반복할수록 능숙해진다. 재능보다는 습관에 가깝다. 정리가 힘들어지는 순간은 통제 가능한 공간의 넓이에 비해 물건이 과도하게 많아질 때, 즉 재고 파악이 안 될 때 힘들어진다.

물건을 버리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불안한 마음 때문이다.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집 안 물건들을 판단하는 것이 막막한 것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선택과 결정의 문제이다. 삶의 문제를 만났을 때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평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판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것이다. 버릴 물건을 고르는 게 어렵다면 남길 물건에 집중해서 고르는 것도 좋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내가 사는 곳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물건의 개수를 정리해보자. 

저자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정리 방법을 추천한다. 첫째 ‘원 씽 One Thing’, 매일 한 개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서류, 오래된 식재료, 안 입는 옷, 일회용품 처리 등이 있다. 둘째 ‘3분 정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또는 저녁 시간을 정해서 3분 동안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작은 공간부터 시작하여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셋째 ‘DIY 프로젝트’와 연결한다. 예쁘게 꾸미거나 변형을 시도하는 것이다. 정리와 창작을 결합하여 정리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다. 작게라도 정리라는 시작을 해보면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 정리는 물건이 마땅히 있어야 하는 공간,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이다. 우리 주변의 물건들은 우리 자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자리가 있다. 또한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자리가 필요하다. 누구나 자기 자리를 찾을 때 자기 자신을 알게 되고 내면의 안정을 찾게 된다.

물건 정리는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면 어디에 있을지, 무엇을 할지 정할 수 있다. 중요한 우선순위를 알고 마음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된 공간에서는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능률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다면,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때라면 작은 정리부터 시작해보자.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면 스트레스와 혼란을 줄이고 홀가분한 마음과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공간 정리는 사실 내 마음을 정돈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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