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18일 ‘서천호‧이철호‧조상규’ 3자 경선 발표
남해 출신 혹은 연고 후보 3명만 경선 명단에 올라
사천 출신 공천 배제 후보 ‘반발’ 혹은 ‘결과 승복’ 엇갈려
최상화·박정열 “무소속 출마 가능”…정승재 “공관위 결정 수용”

국민의힘이 2월 18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을 발표하자, 각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2월 18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을 발표하자, 각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국민의힘이 2월 18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을 발표하자, 각 예비후보들의 정치적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중앙당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등 3명이 경선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3명 모두 남해 출신이거나 남해 연고가 있는 후보들이다. 사천 출신 예비후보들은 모두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최상화(65년생·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박정열(61년생·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는 “사천 출신들이 한 명도 경선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이들은 7일 사면복권된 서천호(전 국정원 2차장) 예비후보가 지난 3일 비공개로 공천 신청한 것을 문제 삼았다. 19일 오후 현재 박정열·최상화 예비후보는 공관위에 이의신청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다.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최상화 예비후보.(사진=최상화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최상화 예비후보.(사진=최상화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최상화 “천공과 안면 있다고 경선 배제하나”

최상화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예비후보는 “무속인 천공과 안면이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 공관위 면접에서 '천공이 공천해 줬다는 식으로 말이 나오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며 “(공관위가) 사실과 달리 확대 해석해 경선 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당직자 시절 직능국장으로서 무속인은 물론 각계 종교인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천공을 알게 됐을 뿐”이라며 “정치인은 무속인도 만나고 신부도 만나고 목사도 만나는 건데 이걸 문제 삼는 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 예비후보는 “서천호 예비후보는 2023년 1월에 사면받았고, 이번 설에도 특별사면을 받았다”며 “얼마 전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평가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경선 참여와 공천을 통해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러 간 박정열 예비후보(사진=박정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러 간 박정열 예비후보(사진=박정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박정열 “공정과 상식 어긋난 경선…가처분 신청 검토”

박정열 예비후보도 19일 오후 공관위 이의신청서 접수 후 경선 배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결정을 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으로 이의신청을 한다”며, “‘시스템 공천’인만큼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천호 후보의 경우 2회 연속 사면과 비공개 공천신청과 경선후보 결정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예상케하는 것이어서 시스템 공천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면서 “이의신청 다음으로 가처분신청과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승재 “공관위 결정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

정승재 예비후보
정승재 예비후보

반면, 정승재(63년생·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3시 성명서를 배포해, "공관위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정승재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24. 2. 18)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한다. 둔출한 정승재를 믿고 진정으로 격려하고 성원해 준 저의 지지자 여러분께 필설로 다하지 못할 민망함과 감사한 마음을 간직한다”며, “이번에는 ’사천사람‘이어야 한다는 저의 외침이 부질없는 메아리로 치부된 듯하여 안타까움이 없지 않다. 경선후보자로 선정된 서천호, 이철호, 조상규후보께 진심으로 찬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영제, 서천호 지지선언 취소에 조상규·이철호 맞불 회견도 취소

이보다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하영제 국회의원(무소속)이 서천호 예비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18일 오후 돌연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하영제 의원실은 “국회 일정으로 기자회견을 순연한다”고 밝혔으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천지역 후보들의 반발 때문에 취소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하영제 의원과 서천호 예비후보 규탄 맞불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조상규·이철호 예비후보도 19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19일 오후 뉴스사천과 전화통화에서 조상규 예비후보는 “경선 중립을 지켜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이 개입하는 것 같아 맞불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하영제 의원이 스스로 철회하면서 저희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하영제 의원 본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을 받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당협을 사고당협으로 만든 이들이 공정한 경쟁을 흐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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