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경찰 “전문 절도범 소행으로 보여”

사천경찰서(서장 박이갑)는 최근 발생한 삼천포지역 택시털이 사건이 전문 절도범의 소행인 것으로 판단, 범행차량 제보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이 유력한 범행차량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흰색 ‘뉴 이에프 소나타’로 차량번호가 ‘24주9868’이다. 차량 소유주는 표아무개씨로 거주지가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차량이 대포차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폐쇄회로TV나 고속도로요금소 통과기록 등을 바탕으로 차량을 추적 중이다. 범행차량의 동선은 대구와 부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택시털이 사건은 지난 11월 9일과 16일 새벽 두 차례 발생했다. 주로 단독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개인택시가 범행 대상이었고 용강과 벌리의 아파트단지 안에 세워져 있던 일부 택시들도 피해를 입었다.

사건 피해자이자 범행차량을 목격하고 제보까지 한 택시기사 안아무개씨에 따르면 피해차량은 30대가 넘는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신고를 꺼려 신고차량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택시마다 2~3만원의 현금이 있었고 어떤 기사는 지갑을 뒀다가 털리기도 했다고.

피해금액은 그리 많지 않지만 택시를 털린 기사들의 마음은 쓰리다. 안씨는 “나는 두 번 털리면서 그 때마다 차 유리창이 깨졌다. 유리교체와 썬팅 비용만 30만원인데, 열흘 일해야 버는 돈이다.”라며 하소연했다.

한편 안씨는 16일 새벽 3시반께,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일주일 전 피해를 입고 난 뒤 일주일째 밤잠을 설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안씨는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일어났다가 바깥에서 ‘퍽’하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다.

그 때 시동이 걸린 차량으로 태연히 걸어가는 한 사람을 보고는 별 일 아닌 것으로 여겼다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를 살폈는데, 이번에도 차량이 파손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달아나는 차량번호를 기억해 신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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