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체육대회 개회식서 시상..장학재단 설립 공로

재일교포 기업인 (주)마루한 한창우(80세) 회장이 제1회 사천시민대상에 선정돼, 10월 2일 개최되는 제13회 시민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상하게 됐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9월 7일 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삼수 의원 외 11명 전체의원 발의로 '국외 출향인사들에 대한 특별시민대상 수여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만규 사천시장에게 제출했다. 사천시는 건의안을 받아들여 제1회 사천시민대상 수상자로 한 회장을 선정했다.

사천시가 밝힌 한 회장의 공로는 ▲한국 전란 이후 피폐했던 시절, 취학 적령기를 넘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쳐 오던 각산 공민학교에 관리비, 학용품, 의류, 신발 등을 전달해 후진 양성에 힘쓴 점 ▲ 2007년 모교인 삼천포초등학교에 2억 원을 들여 낡은 시설을 친환경 시설로 바꾸고, 최신형 스탠드로 교체 등 교육환경을 개선한 점 ▲올해 5월 60여 억 규모 장학재단을 발족, 내년부터 사천지역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 등이다.

사천시에 따르면, 한 회장이 올해 5월 발족한 한창우-나가코 교육문화재단은 10월 중 장학금 지원규모와 지원방식 등 운영지침을 정하고, 대상자 선정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무국은 일본에 있으며, 내년부터 50~100명의 사천지역 우수학생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천시민대상은 별도의 시상금은 없으며, 시민들의 뜻을 모은 상이라는 의미를 담은 상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향후 사천시는 시 거주자 외에 출향인사 등으로 자격 요건을 확대한 시민대상을 매년 시상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회장을 첫 사천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아직 정식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수여된 것도 아닌데, 너무 급하게 수상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한다.

사천시 관계자는 "한 회장의 장학재단은 자금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어, 사천시가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인재 육성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천시의 지역 우수 인재들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안겨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31년 사천 삼천포에서 출생한 한창우 회장은 1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파친코 사업을 시작, 일본 전역에 260여개의 점포와 1만3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연매출 30조 원의 일본 20대 기업으로 마루한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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