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PC 측과 실시협약 체결.. 7월 착공, 2012년 12월 완공
20년 간 순수시비부담액 177억+@..입장료 수익 등 여전히 난제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실시협약 체결로 오는 7월 착공이 예정됐다.
한때 재검토 논란을 빚었던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이 '축소'없이 원안대로 추진된다. 하지만 시비 부담액 증가 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사천시는 (가칭)천지창조주식회사(SPC특수목적법인, 대표 박창학)과 8일 첨단항공우주과학관 BTL(임대형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첨단항공우주과학관 건립은 민간투자자 측이 민간자본 160억 원(한도액)을 유치해 시설을 짓고, 정부와 사천시가 20년에 걸쳐 운영비·임대료 등 434억8600만원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과학관 건립은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오는 7월께 착공한다. 준공 시점은 2012년 12월이다.

#항공우주 테마 다양한 체험·전시의 장 기대

정만규 사천시장과 박창학 (가칭)천지창조주식회사(SPC특수목적법인) 대표는 8일 첨단항공우주과학관 BTL(임대형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KAI 사천항공우주박물관 옆 부지인 사남면 유천리 908번지 일원 1만6530㎡부지에 3층 규모(4377㎡) 건물로 건립된다.

항공과학관 1층에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공간, 카페테리아, 강의실, 수장고 등을 갖출 계획이며, 2층에는 상설전시관과 입체영상관, 3층에는 천체관측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시설물로는 항공전시관, 우주관, 신재생에너지관 등을 갖추고, 옥외 공간에는 은하수광장, 별자리 정원, 꿈나래정원, 상상정원 등이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사천시는 항공우주와 관련된 500여 개가 넘는 컨텐츠를 검토 중에 있다. 시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2013년부터 다양한 체험과 전시거리를 보여줄 계획이다.

8일 실시협약 체결 후 정만규 사천시장은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첨단항공우주과학관으로, 준공되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사천시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전국 학생의 수학여행지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을 유인하는 ‘랜드마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여곡절 많은 과학관, 그동안의 추진과정은

항공우주과학관은 지난 2008년 1월 BTL(임대형 민자) 사업으로 건립이 확정됐다. 지난 2009년 가칭 천지창조 주식회사(SPC 특수법인)가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해왔고, 8일 결실을 맺었다.
항공우주과학관은 지난 2008년 1월 BTL 사업으로 건립이 확정됐으며, 지난 2009년 가칭 천지창조 주식회사(SPC)가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해왔다.

SPC에는 대창건설(주)(대표이사 박창학), (주)케이엔앤건설(대표이사 손정훈), (주)포스코아이씨티(대표이사 허남석), (주)제일(대표이사 전대용), (주)가화개발(대표이사 이무상), 신한금융투자(주)(대표이사 이휴원)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사천시와 천지창조 측은 2009년 11월 3일부터 2010년 5월 25일까지 제26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제145회 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2차 본회의)에서 최갑현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창원과학관 적자 사태를 언급하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해 파장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제145회 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2차 본회의)서 최갑현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창원과학관 적자 사태를 언급하며 원점 재검토를 요청했다.
최갑현 의원은 당시 "같은 임대형 민자사업으로 건립된 창원시의 창원체험과학관의 경우 향후 20년 간 766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당장 지방재정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이점 때문에 손쉽게 벌인 민간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재정의 발목을 잡는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 문제는 2010년 11월 16일 지역경제과 2011년 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강상민 지역개발국장은 "현시점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국장의 발언은 사천시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시는 사업비 축소 방안 검토에 따라 지난 1월과 2월에 SPC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2월말, 규모의 축소가 아닌 운영인력을 축소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운영인력을 13명에서 8명으로 줄이는 것으로, 시부담액은 40억(연평균 2억)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시와 민간투자자 측은 8일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시비 부담은 296억? 177억? 177억+@

사천시가 민간투자자에게 지급해야할 돈은 20년 간 296억44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업의 시설임대료(건설비용)는 20년간 276억8400만원. 국비 50%를 제외하면 사천시 부담액은 138억4200만원이다. 시설운영비는 159억2300만원으로 8명이 근무하는 경우를 산정한 것이다. 운영비는 100% 시비 부담이다.

당초 13명의 운영인력을 두는 것에 비해 40억 정도 줄어든 액수다. 시는 기술인력과 매표인원 등을 줄여 사업비 부담을 덜었음을 강조했다. 

연 부담금 2억원을 줄인 셈이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시는 순수부담금을 177억8400만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시가 예상한 순수부담금은 시비 총부담금 296억4400만원에서 입장료 수익 118억6000만원과 부속시설 (카페테리아, 기념품점, 매점)순이익 1억2100만원을 뺀 금액이다.

사천시는 20년 간 매년 8억8900만 원 정도의 순수 시비를 부담하면, 전국 최고 수준의 과학관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방문객 수치나 수익금 금액을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말을 바꾸면 사천시가 입장료 수익에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시설 개선·입장료 수익 문제 등 부담 늘어날 수도

시의 계획대로 되려면 연간 5억90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창출되어야 한다. 현재 예상되는 과학관 입장료는 지금의 한국항공우주박물관과 같은 개인 2000원, 단체 1000원이다.

첨단항공우주과학관 입장료 수익규모는 KAI 한국항공우주박물관의 사례를 바탕으로 산정됐다. 박물관은 2007년 자체 통계 40만 명이 다녀갔지만 정작 수익금은 2억400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그만큼 무료 관람객이 많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07년 당시 방문객 40만 명 중 상당수는 항공우주엑스포 기간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고, 대부분 무료 입장객이었다. 앞선 사례를 비춰보면, 사천시가 예측한 연간 6억 원 가까운 과학관 입장료 수익은 지나친 기대로도 볼 수 있음이다.

또 다른 문제는, '첨단'을 상징하는 과학관의 특성상 시설투자비용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에 5년마다 시설을 개선하는 비용, 컨텐츠 등을 대폭 바꾸는 비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3년 안에 시설 개선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여, 비용증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 시비 부담은 177억 원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순 수익·경제성보다 문화컨텐츠·랜드마크 의미 생각해달라"

사천시는 당초 예상한 177억 원보다 부담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비 부담 증가 가능성 제기에 사천시 관계자는 "첨단항공우주과학관의 의미를 관광상품, 수익성, 경제적 논리로만 재단해선 안 된다"며 "문화예술회관이나 청소년문화센터와 같은 지역의 문화기반시설 측면이 강하고, 사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는 시비 부담 증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문화컨텐츠 확보와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과학관의 '상징성'을 강조한 셈이다. 시는 상세한 시비 부담액에 대해선 과학관 준공시점(2012년 12월)에 물가변동비 등을 감안해 최종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KAI와의 연계로 돌파구 모색".. 다양한 관광 연계 정책 필요

사천시는, 먼저 KAI의 항공우주박물관과 에이비에이션캠프와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과학컨텐츠 프로그램 기획, 운영, 안내 등을 연계하고, 매표소 등을 통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문객 입장료 수익이 시부담금과 직결되는 만큼, 과학관 완공 전까지 방문객 유치 전략과 지역 내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정책 등 사천시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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