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동요, 가곡, 판소리로 재해석한 사천의 美
마루문학회 '바다우체국' 시노래 음악회 '성료'

사천의 아름다움을 시낭송와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담은 특별한 공연이 지난 19일 저녁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마루문학이 주관한 '사천의 시노래를 배달합니다- 바다 우체국'이 그것.

마루문학회는 사천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5년 간 전국의 많은 문화예술인을 초대해 사천8경을 답사했다. 문학회는 기행에 참가했던 문인들의 작품을 엮어 최근 '바다우체국'이란 시화집을 발간했다. 여기서 시 12편을 간추려 곡을 붙였고, 시민들과 만났다.

마루문학회원 김민정 씨가 시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마루문학회 김민정 회원이 시극 공연으로 무대를 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테너 안동순 씨가 힘찬 목소리로 사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마루문학회원 이산 씨가 '실안노을' 시낭송을 하고 있다.
이어 테너 안동순 씨가 박종현 시인의 '마도', 박재삼 시인의 '내 고향 바다 치수'를 노래해 '가곡'의 재미를 선사했다.

백석 시인의 '삼천포', 최송량 시인의 '삼천포에서 늙으며8'은 구수한 판소리로 재탄생해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날 동초제판소리보존회 경남지회장을 맡고 있는 서춘복 선생이 딸 강예나 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소리꾼 서춘복 선생과 딸 강예나 씨가 판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판소리 공연은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용락 시인의 '눈 내리는 삼천포 항구', 윈구식 시인의 '사천에서의 하룻밤', 김경 시인의 '삼천포 밤바다'는 재즈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랐다. 허성우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았으며, 표진호 씨가 보컬을 맡아 독특한 분위기를 전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표진호 씨가 재즈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재즈 공연은 사천에서는 접하기 힘든 장르다. 열창 중인 표진호 씨.
마루문학회원 최진자 씨의 시낭송.
소프라노 정희경 씨.
테너 정진우 씨.
이정연 어린이가 동요를 부르고 있다.
소프라노 정희경 씨와 테너 정진우 씨도 윤덕점 시인의 '사천만 물떼새', 박노정 시인의 '다솔사 풍경소리에는'을 가곡으로 들려줬다.

이정연 어린이의 동요 공연이 이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와룡문화제 전국음악콩쿨 초등 성악단체대상을 받았던 이정연 어린이는 이날 이종만 시인의 '섬'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루문학회원 윤재향 씨의 시낭송.
마루문학회원 이미화 씨의 시낭송.
바리톤 박경훈 씨는 하재청 시인의 '선진리 벚꽃', 공광규 시인의 '심첨포'를 대중가요 형식으로 불러 신선한 느낌을 전했다.

바리톤 박경훈 씨가 대중가요로 작곡된 시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공연을 한 관객은 "사천서 접하기 힘든 재즈 등 독특한 공연이 좋았다"며 "다양한 시와 노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종만 시인은 "이정연 어린이가 시의 느낌을 잘살려 아름답게 노래했다"며 "시와 노래의 만남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일부 관객들은 "일부 공연은 좀 생소하고 어려웠다. 애송하기 쉬운 시에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붙여 많은 시와 노래가 애송, 애창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루문학 회원들도 시낭송을 선보이며, 가요와 재즈와는 다른 재미를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강기갑 의원과 이효수 부시장, 조익래 시의원 등이 참석해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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