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농사와 축산 순환하는 시설 지원, 농가소득 증대 기대

곤명친환경농업단지에 포함되는 금성녹차단지 전경
사천시 곤명지구가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09년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사업대상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곤명지구에는 앞으로 3년간 1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전망이다.

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은 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 수요에 부응하고 우리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사업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모두 9곳이며, 경남에서는 사천 곤명과 함께 거창 가조지구가 포함되었다.

사업대상범위는 곤명 대부분 지역을 포함하는 1100헥타르(참여농가 905가구)이며, 사업주관은 곤명농협에서 맡는다. 그리고 ‘자부담 10%’ 원칙에 따라 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10억원을 곤명농협에서 부담한다.

사업비는 2009년 10억원, 2010년 50억원, 2011년 40억원으로 3년에 걸쳐 지원되며, △친환경농자재 생산시설과 장비 △친환경농산물 생산시설과 장비 △경축순환 자원화 시설 △친환경 산지유통시설과 장비 △친환경교육 체험기반시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여기서 경축순환이란 곡물의 부산물인 짚을 가축의 사료 등으로 사용하고 축산 부산물을 다시 퇴비로 활용해 곡물농사를 짓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이는 친환경농업의 기본개념이다.

이에 따라 미생물배양기, 왕겨팽연화시설, 미생물살포장비, 톱밥제조시설, 벼공동육묘장, 농기계임대은행, 친환경발효축사, 경축자원화센터, 밀폐형퇴비장, 선별저온보관시설, 벼 저온보관시설, 콩 선별장비, 농업체험장과 교육시설 등이 들어서거나 마련된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곤명농협은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15년에 이르면 789헥타르에 걸쳐 녹차 딸기 고추 버섯 벼 단감 콩 채소류 등이 유기농 또는 무농약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기축산으로 한우가 1398마리, 무항생제로 돼지가 4050마리 길러질 예정이다.

곤명지구가 친환경농업단지 대상으로 선정된 데는 진양호 주변지역으로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환경이 잘 보전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심사과정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당초 사업대상지는 후보지 15곳 중 7곳이 지정될 예정이었다. 서류평가와 현지실사 그리고 심층평가와 종합평가를 거쳤지만 이때만 해도 ‘사천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고.

이후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요구로 사업대상지가 2곳 더 늘어나면서 사천 곤명지구가 포함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정은 11월말에 이루어졌으며, 내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최종 확정됐다.

한편 곤명지구의 친환경농업단지 사업대상 지정으로 친환경농업에 대한 사천지역 농업인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천시는 이 사업이 효과를 거두는 2015년이면 관행농보다 수입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