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규 시장 특별인터뷰>“항공엑스포는 민간법인이 주도”

정만규 사천시장.
정만규 사천시장이 3월25일부터 4월2일까지 8박9일 동안 싱가포르와 미국을 다녀왔다.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이었다. 해상케이블카설치를 비롯한 해양관광산업과 항공우주엑스포를 비롯한 항공산업분야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정 시장은 이번 해외 방문길에서, 해상케이블카로 유명한 싱가포르 센토사가 초양~각산에 비하면 풍광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여러 인공 관광시설로 사람들을 끌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올랜도의 선 엔 펀 엑스포를 참관하면서 모든 행사를 민간단체법인이 주도하고 있음에 놀랐다고 한다.

다음은 정 시장과 일문일답.

(정 시장이 해외순방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탓에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정 시장 인터뷰에 이어 이번 해외순방에 동행한 한국폴리텍항공대학 김형래 교수로부터 항공우주엑스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사천시에서 제공했다.)

△이번 해외탐방의 주요 목적은 뭐였나?

=사천시는 해양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도시, 항공우주산업의 중심도시로서 발전하여야 하고, 또 그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서 우리보다 나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선진 외국 사례를 둘러보고 우리시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시는 금년부터 초양~각산 케이블카설치사업을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여건과 유사하게 바다 위를 가로 질러 운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케이블카를 견학했다. 또 올해로 7회째 맞는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를 세계적 행사로 더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개최한 ‘2011 선 엔 펀 엑스포’ 행사를 참관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해상케이블카.
△수행원을 5급 과장 1~2명으로 하는 등 방문단 규모를 최소화 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특별한 이유라기보다, 이번 해외 방문 목적이 앞서 설명한 대로 케이블카 설치운영에 따른 제반사항 파악과 항공우주엑스포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본 시책을 책임지고 추진 할 실무부서 과장이 눈으로 직접보고 체험함으로써 시야의 폭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었고, 또 집행부 역점사업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고 의회 추천을 받아 1명이 동행했다.
이밖에 항공우주엑스포추진위원이며 운영위원장인 한국폴리텍항공대학 김형래 교수도 방문단으로 참여했다. 담당직원도 같이 동행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방문단을 구성했다.

해상케이블카 운영과 관련해 설명을 듣고 있는 정만규 사천시장 일행.
△전체일정 중 비행기로 이동한 시간이 44시간에 이르는 등 “짧은 시간에 강행군 했다”고 들었는데, 건강에 부담되진 않았는지?

=아직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 비행기 좌석이 좀 넓고 편한 비지니스석을 이용 할 수도 있었지만, 비행기 요금이 일반석보다 약 3배나 비싸기 때문에 일반석을 이용했다. 싱가포르에서 미국 올랜도로 갈 때는 3번을 갈아 타고 약 21시간을 좁은 비행기 안에서 견뎌야 했던 점이 불편했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는 없었다.

△이번 해외탐방 방문지가 싱가포르와 미국 두 곳이었는데 각각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또는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싱가포르 센토사의 경우 자연 경관이 사천시보다 낫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러나 각종 인공 위락시설이 조화로웠고, 가족 단위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센토사섬과 페이브산을 연결하는 1.7km 해상케이블카는 안전성에 무척 신경 쓴 모습이었는데, 비상용 식량도 비치돼 있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방재시스템이 철저했다.

미국 선 엔 펀 엑스포 현장.
그리고 미국 선 엔 펀 엑스포는 세계적인 행사임에도 정부 지원 없이 민간 조직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광고나 입장료 수입 등으로 자생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일은 우리시 방문단 일행을 안내해 주셨던 70대 후반의 할머니자원봉사자가 계셨는데, 그녀는 제1회 행사 때부터 제37회인 올해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고 했다. ‘이것이 순수 민간 자율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해외 탐방으로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구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는지, 됐다면 어떤 방향인지 간략히 소개해 달라.

=이 사업은 삼천포해상 거북선케이블카설치사업이다. 전국 최초로 바다 위를 지나는 케이블카라는 점이 특징인데,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속하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밑바탕으로 해서, 싱가포르의 경우처럼 역사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출렁다리 등 인공 관광 위락시설을 가미할 생각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고, 사업성도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앞으로 해상케이블카를 중심축으로 하여 연차적으로 출렁다리와 유무인 도서 레이저쇼, 실안관광지 등의 사업을 연계시킨다면 지역경제를 살리는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 엔 펀 엑스포의 에어쇼 장면.
△이번 해외탐방에서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의 변화, 발전을 꾀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올해로 7회째 맞는 항공우주엑스포는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앞으로 변화가 더 필요하다. 특히 국제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에어쇼의 경우 현재는 우리공군의 블랙이글팀과 외국팀 1~2개팀이 참여하는데, 이를 세계 여러 나라 민간 에어쇼팀으로 넓혀야 한다. 또 관내 항공업체와 전국의 민간항공기 소유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수출상담을 하는 등 항공기술력을 전파하는 계기로도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도 자생력 확보 차원에서 민간법인체 설립을 통해 광고수입과 각종부스 임대료, 입장료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자체로고를 개발하여 상표등록하고 이 로고를 이용한 기념품을 제작하여 판매함으로써 자체수입을 올릴 방안을 찾아볼 생각이다.

선 엔 펀 엑스포 현장에서 축제관계자와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정 시장 일행.
△사천시가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기에 앞서 해외 사례를 참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위해 담당직원이나 시의회 의원들도 해외시찰을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른바 ‘공무국외여행’이다. 이번 해외탐방 경험에 비춰 느낀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뭔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국내외 유사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실정에 맞게 바꿔 추진하기도 한다. 이번 해외시찰에서는, 국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해상케이블카’의 설치와 운영상의 문제점을 수집했고, 미국의 선 엔 펀 항공엑스포에 참관해 민간단체의 자율성에 놀랐다. 이를 우리 시에서도 접목시킬 생각이다.
공무국외여행계획을 수립하면서 간혹 시책자료 수집보다는 관광성 외유 쪽으로 계획이 집중된 경우 언론과 시민의 질타를 받는 사례가 있었는데, 관광성계획이 아니라 알찬계획이라면 공무원이나 시의원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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