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김형래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운영위원장

▲ 한국폴리텍항공대학 김형래 교수(=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운영위원장)
“이번 해외탐방으로 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가 관건이겠습니다.”

지난 3월25일부터 4월2일까지 8박9일 동안 정만규 사천시장과 동행해 미국과 싱가포르를 다녀온 한국폴리텍항공대학 김형래 교수의 말이다.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여행에서 사천의 책임 있는 정치인과 항공우주엑스포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김 교수로부터 이번 해외탐방의 성과와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의 향후 발전 전략에 관해 들었다.

△이번 해외탐방의 목적에 대해 정리해 달라.

=올해로 7회째 맞는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를 좀 더 변화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주요 이유였다. 프로그램 다양화를 꾀해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미국 선 엔 펀 엑스포행사(SUN'n FUN EXPO)를 참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해외탐방에서 기대했던 성과는 이뤘는지...

=물론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정책 결정자인 시장님이 직접 보고 느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부하 직원들로부터 보고만 받을 때보다는 정책결정에 있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엑스포 행사를 민간법인을 설립해 치러야 한다고 3년째 주장해왔는데, 이번 참에 제대로 이슈화 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님도 필요성에 공감하는 눈치였다. 나아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세계대회’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첫걸음을 뗐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론 사천시에 수상비행장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데, 시장님도 의지를 보이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 미국 플로리다 항공박물관. 사천시청 제공
△미국의 선 엔 펀 엑스포는 민간단체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연다고 들었다.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 달라.

=미국 선 엔 펀 엑스포는 올해로 37회째 맞는 행사다. 민간항공기와 자가용항공기가 중심이 되어 소형비행기 전시와 항공에어쇼 등을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항공 엑스포라 할 수 있다. 민간단체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며, 정부의 지원 없이 광고수입과 부스 등 임대수입, 그리고 입장료수입 등으로 행사 전체 경비를 충당할 만큼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비행기는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심지어 에어쇼에 참여하는 항공기도 체재비 등 실 경비만 지원받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순수 민간 자율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참고로 1인 기준 입장료는 20달러이고, 엑스포 기간인 일주일 동안 16만 명 정도가 다녀간다.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의 국제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도 당연히 세계행사로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당장은 힘든 만큼 먼저 민간조직법인체를 만들고, 관에서는 여기에 일정 지원금만 제공하면서 자생력을 키워줘야 한다. 민간법인체에서 자체 수입을 올릴 방안을 찾는 동안 국비도 어느 정도 지원돼야 할 것이다. 문제는 항공엑스포의 특성상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지원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인데, 이 숙제는 지자체가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3년 정도에 걸쳐 국제행사로 키워 가면 적당할 것으로 본다.

▲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2011 선 엔 펀 엑스포' 현장. 사천시청 제공
△그밖에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게 있나?

=무엇보다 행사 전용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해마다 1억 원 정도를 행사시설 꾸미는데 사용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사라지는 소모성이라 무척 아깝다. 현재 군용 시설인 사천공항을 민간영역에서 더 활용할 수 있어야 민간레저항공기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아니면 새로운 민간 활주로를 갖든지...) 엑스포 행사기간 중에 외국 바이어도 초청해 수출 확대를 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회의나 세미나를 개최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항공기술력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혹시 올해 제7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에서 새롭게 선보일 것이 있는지..

=에어쇼를 바다와 연결 지어 특별한 행사를 마련할 생각인데, 이름 하여 ‘해상에어쇼’다. 즉 바다 위에서 에어레이싱을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항공레저관광 개념의 ‘Air-taxi’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에어택시는 6인승 또는 12인승으로, 사천 중심의 다도해 항공관광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특색 있는 관광 아이템이라 상설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럴 경우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향후 저가항공사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끝으로 싱가포르 센토사도 다녀왔는데, 이에 대해 느낌을 전한다면?

=센토사는 해상케이블카 문제로 방문한 곳이라 비전문가인 내가 뭐라 말하기에 좀 어색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을 묻는다면, 효과는 100%였다고 본다. 센토사의 해상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삼천포와 비교하면 별 것 아니었다. 다만 수족관이나 박물관 놀이시설 등 인공적인 볼거리가 다양했다. 아마 시장님을 포함한 방문단도 해상케이블카 하나만으로는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됐을 것이다. 좋은 경험이었다.

▲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설치된 해상케이블카 전경. 사천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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