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국가산단 지정 전 일반산단 개발 행위 않겠다더니.."

축동일반산업단지 합동설명회가 19일 오후 2시 축동면사무소 강당에서 열렸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10여 분 만에 무산됐다.
축동일반산업단지 합동설명회가 19일 오후 2시 축동면사무소 강당에서 열렸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10여 분 만에 무산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산단사업시행자 (주)장원, 축동면 이장단, 사천시관계자, 최동식·최용석 시의원, 사다· 예동마을 주민 50여 명 등이 함께 했다.

축동면 예동마을 유동연 이장은 "지난 연말 시청고위공무원과 일반산단 사업자, 이장단이 함께한 자리에서 경남항공국가산단 지정 전까지 축동·대동 일반산단의 모든 개발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증했다"며 "국토해양부에 경남항공국가산단을 신청해놓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일반산단 설명회라니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사다마을 정종석 이장은 "형식상 설명회를 개최 해놓고, 주민들이 반대를 해도 주민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 사다 산단때도 그랬다. 조그만 동네에 산단이 4개라니 말이 되느냐"며 "주민 이야기 무시말고, 시민 위한 공무원이라면 설명회를 취소해라"고 말했다.

사다마을 정종석 이장이 설명회 경위를 두고 항의를 하고 있다.

축동일반산단 설명회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유동연 예동마을 이장
사천시 공단조성과 관계자는 "축동일반산단 사업자 (주)장원 측이 산단을 도에 승인신청해 절차상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설명회를 열게 됐다"며 "지난 연말 공증은 모든 행정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아닌, 경남국가산단 지정 전까지 '착공' 등 구체적인 개발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시관계자의 설명에도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오후 2시 17분께 축동주민 50여 명은 일제히 축동면사무소 강당을 떠났다.

일부 축동주민들은 "비록 경남도가 국토부에 올린 경남항공국가산단 신청서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지구계획은 정부의 검토·승인과정에서 바뀔 수도 있다"며 "이런 시기에 일반산단을 추진하려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항공국가산단에 알박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떠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가 "이런 일이 국가산단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고 말하자, 유동연 예동마을 이장은 "주민들이 국가산단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동·축동일반산단 예정지는 국가산단에 포함될 수도 있는 곳이다. 일반산단이 추진되면 국가산단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반산단 설명회 등으로 불필요하게 주민들을 자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주민반대로 일반산단 설명회가 무산됐다'는 의견을 첨부해 경남도에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주)장원 측이 2차 설명회를 시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합동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천시가 경남도에 산단 사전심의를 요청하게 되고, 심의위 의견에 따라 사천시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주민들이 떠난 설명회장에 축동일반산단 사업자 측 관계자들이 남아있다.
한편, 축동일반산단의 사업면적은 사천시 축동면 사다리 산26-1번지 일원 27만1060㎡규모로,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10년부터 2013년이며, 사업시행자는 (주)장원이다. 참고로, 30만㎡미만 규모의 일반산단의 경우 기초단체장(사천시장)이 승인권자이며, 그 이상은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에게 승인 권한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