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직장 못 구한 것에 불만 품은 60대.. 동영상에 덜미

사천경찰서(서장 전병현)는 삼천포항 일대 관공서 등의 벽면에 도장용 스프레이와 유성펜을 이용해 ‘삼천포 사랑’ ‘삼천포를 사랑하세요’라는 글을 적어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피의자 황아무개(60) 씨를 26일 붙잡았다고 밝혔다.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개인 소유 건물이나 공공시설물에 상습적으로 낙서를 해온 피의자가 붙잡혔다.

사천경찰서(서장 전병현)는 삼천포항 일대 관공서 등의 벽면에 도장용 스프레이와 유성펜을 이용해 ‘삼천포 사랑’ ‘삼천포를 사랑하세요’라는 글을 적어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피의자 황아무개(60) 씨를 26일 붙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일, 사천시장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주변을 탐문하고 인근 무인카메라(CCTV)를 판독한 끝에 이날 황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황 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장갑과 스프레이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붙잡힌 황 씨는 지난 2006년 어선 감축사업에 따라 그의 어선을 폐선한 뒤 다른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데다, 수산물 어획고 감소와 경기침체에 대한 불만으로 2009년 3월부터 최근까지 밤시간을 이용해 낙서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황 씨는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을 제시하자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홍보용 펼침막에서 ‘사천’ 부분만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 씨 외에 다른 공범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황 씨가 노모를 부양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 방침을 세웠다.

한 동안 삼천포지역을 중심으로 낙서와 펼침막 훼손이 잇따르면서 여러 가지 추측과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이번 사건은 경찰의 피의자 검거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고병호 총무과장은 “불필요한 지역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의뢰 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담장과 벽 그리고 헌옷수거함 등에 쓰인 낙서를 지우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27일 현재 “약 80% 정도 지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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